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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2009년 일본

10. 8월 4일, 하코네 - 모토하코네, 나루카와미술관, 삼나무숲

이날 일정은 혼자 하코네를 둘러보고 저녁에 도쿄의 숙소로 돌아가는 일정이다.
원래 짜준 일정은 어린왕자박물관-글라스의숲-포라미술관-조각의숲을 거쳐 온천욕을 하고
도쿄로 돌아가는 일정이었으나,

이왕 여기까지 온거 더봐 야한다고 우겨 전날 1시간 반에 걸쳐 일정을 다시 짰다.
이렇게 내가 직접 이동경로까지 고려하여 일정을 짜놓았더니 실제로 이동할 때 참 편하고 좋았다. 
단 도쿄로 갈 때의 해프닝을 빼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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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새로 짠 이동경로는

모토하코네 이동 - 나루카와미술관, 아시노코미술관 - 삼나무숲 - 하코네관문 - 하코네마치 - 관광선 - 어린왕자박물관,
글래스의숲 - 포라미술관 - 조각의숲 - 하코네유모토역 - 도쿄로 이동

이상과 같이 정하고 시간을 봐가면서 중간에 어린왕자박술관을 빼던지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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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어제 산 쿠로다마고와 남겨둔 모찌, 덴뿌라로 가볍게 아침식사를 대신하고
아침 온천욕을 한 후, 서둘러 숙소를 나와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방향을 착각하고 반대편에서 기다리다가 지나가는 버스를 보고 "아차" 일본은 통행방향이 반대라는 걸 깨닫고
길을 건너니 잠시 후 버스가 온다.
차량 배치표 상에서는 대충 30-40분 걸릴 것을 예상하였으나, 실제로 모토하코네까지 걸린 시간은 단 15분
정말 10분이 아쉬운 일정이었으므로 잘하면 어린왕자박물관도 갈수 있겠다 싶다.
모토하코네에 도착한 시간은 8시 40분



나루카와 미술관(成川美術館)

첫번째 목적지인 나루카와 미술관(成川美術館)은 1988년 개관한 현대 일본화 미술관으로
일본화가의 작품 약 4,000점을 소장하고 있는 일본 굴지의 개인미술관이라고 한다.

미술관 건물이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중간에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 이채로왔다.
미술관에는 일본 화가의 현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특별히 일본 미술에 대해 관심이 높지 않은 나에게는 뭐 별로 그다지 와 닿지가 않았다.
괜히 왔다 싶었는데, 2층에서 바라보는 아시노코(芦ノ湖)와 주변 산들의 풍경이 그나마 마음을 바꾸게 하였다.
마침 구름이 지나가면서 저 멀리 후지산을 볼 수 있었고, 탁트인 전망은 말그대로 백문이불여일견!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나루카와 미술관은 소장품 때문에 유명한게 아니라
2층 까페와 1층 전망라운지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좋기로 유명한 거였다.
하코네에서 가장 최고로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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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충에서 내려다보니 아래쪽에 넓게 잔디가 깔린 탁트인 공간이 있었고 여기서 사진을 찍으면 좋겠다 싶어
건물 밖으로 나가 찾아보니 당췌 찾을 수가 없었다.
입구쪽까지 내려가서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와서 찾아봤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ㅠㅠ
여행기를 쓰기 위해 검색해보니 1층 대전망 라운지(大展望ラウンジ)가 유명하다고 되어 있는데...
아마도 거기가 아닐까 싶다. 맞다면 아마도 1층에서 바로 연결되었나보다 ㅠㅠ

나루카와 미술관을 나와서 찾아가야할 곳은 하코네 아시노코미술관(箱根芦ノ湖美術館)


하코네 아시노코미술관(箱根芦ノ湖美術館)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모토하코네와 하코네마치를 넣은 것은, 아시노코를 보고 싶은 이유도
삼나무숲을 걷고 싶었던 이유도 아니었다. 바로 이 아시노코미술관을 보고 싶은 이유였다.

이 하코네아시노코미술관에는 17세기 고전주의에서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세계 거장들의 명화 100여점이
전시되어 있다는 여행 정보에 따른 것이다. 모네, 세잔느, 피카소 등의 작품들이 전시된 이 곳을 빼놓을 수 있단 말인가?
이 곳에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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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는 일본어도 잘하고 여행 준비도 스스로한
똑똑한 동행인이 있었던 관계로
사실 내가 할 일이라고는 별로 없었다.

그러나 오늘은 혼자서 다녀야 하는 날!!!
빽빽하게 적어놓은 종이를 들고
모토하코네항의 주차안내원에게 서툰 일어로 
길을 묻는다.

"쓰미마셍.
아시코노비쥬쯔칸마데 이키타잉데스케도...."
아... 못알아 듣는다 ㅠㅠ
비쥬쯔칸에서 자꾸 발음이 꼬인다 ㅠㅠ

결국 지도에 표시된 미술관을 보여주니...
그제서야

"크로즈" -------;;;;;;;
클로즈??? 문을 닫았다고??? 다시 물어본다.

문을 닫았단다.... 허거덕.....
어쩌란 말인가... 거길 보기위해서
모토하코네를 왔는데 말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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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이 다시 묻는다.... 아니 다시 손가락으로 지도를 찍는다.
일본어와 영어가 막 섞여 나온다
"삼나무 숲이 어디냐???", "이쪽이다", "얼마나 걸리냐???? "
"걸어갈꺼냐???", "걸어갈꺼다", "15분쯤 걸릴꺼다....", "알았다"


 

 모토하코네로 들어오는 유람선


길을 걷는다. 길에는 인도도 없다.
좁은 도로에 달리는 차들이 좀 무섭게 느껴진다.

나무들은 빽빽히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데,
이걸 숲이라고 볼 수는 없다.
삼나무숲은 어디에 있는가?

조금 걷다보니 우측에 건물이 보인다.
딱 보기에도 이건 미술관 건물이다.
아마 하코네아시노코미술관일 듯하다.
문은 잠겨져 있고, 하얀 종이가 문에 붙어 있다.
저 놈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는 걸 생각하니
괜히 건물까지 밉게 느껴진다.

내가 과연 똑바로 가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든다.
말도 잘 안 통하는 낯선 곳,
오전 9시 40분. 이른 시간 탓인지...
주위에는 한사람도 볼 수가 없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가는거다.

아시노코미술관을 지나 1분쯤 걷자
왼쪽으로 빽빽히 솟은 나무들 사이로
숲속 오솔길같이 좁은 길이 나타난다.

오호... 여기가 삼나무숲이라는 덴가부다.


하코네큐카이도(箱根旧街道)
 큐카이도스기나미키(旧街道杉並木)

에도(江戸)시대부터 많은 여행객이 왕래했던
구도카이도(旧東海道)의 일부가 당시의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하코네큐카이도(箱根旧街道).
별게 아니라 그냥 옛도로가 남아 있다는 거지 뭐...

암튼 이 곳은 삼나무가 좌우로 펼쳐진 옛날 도로.
큐카이도스기나미키(旧街道杉並木)
거창한 이름이 붙은 곳이다.

이 삼나무 숲은 에도시대 초기 1618년에
하코네야도(箱根宿)를 건설하면서 심기 시작한 삼나무가
자라서 이루어진 곳으로 현재는 약 420그루의 거목이 남아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삼나무숲 더 보기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