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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2009년 일본

14. 8월 4일, 하코네 - 글래스의 숲 미술관

이제 글래의 숲 미술관을 가야한다.
지도를 보아도 대체 어디로 해서 가는지 모르겠다.
뮤지엄에서 가는 빠른 길이 있다고 하던데,
도대체 어디로 가는건지....

할 수 없이 다시 들어가서 아까 사진을 찍어준
직원에게 물어본다.
"가라스노모리 어쩌구 저쩌구......"
이 아가씨 문 밖 도로까지 나와서 길을 가르쳐 준다....
쭉가서 좌회전....
일어가 안되어도 이런 식의 대화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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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따라 걷는다.
끝까지 다와가는데 어디서 좌회전인지 헷갈린다.
길을 물어서 왔건만 이거참.....

날도 덥고 하니 음료수도 살겸  
앞에 보이는 편의점에 들어가기로 했다.
편의점 여직원 펜이 있냐고 묻는다...
그러더니 약도까지 그려 설명해준다.
아까 그 길이 맞는구나.... 다시 고고

에고... 이 꼬부랑 길은 언덕길이다...
게다가 인도도 좁다 ㅠㅠ
차들은 쌩쌩 달리는데 은근히 겁나기도 하다..
다리는 아파오고... 언제 도착한단 말인가...

뒤를 돌아보며 지나온 길을 찍는다.

빠른 걸음으로 걷다보니
우측으로 글래스의 숲 미술관 주차장이 보인다.
15분 걸렸다... 버스타야 하는 곳이다 여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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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네 가라스노모리(箱根ガラスの森)




베네치아의 정교하고 아름다운 유리 공예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미술관으로
영어 이름은 Hakone GLASS FOREST Venetian Glass Museum.
로스 차일드가에 전해지는 고블릿이나 이탈리아 메디치가의 문장이 들어간 콤포트 등
섬세한 아름다움으로 가득 찬 작품 약 620점을 소장하고 그 중 약 100점을 공개하고 있다.
총 3관이 있는데, 베네치안 글래스 미술관, 베네치안 글래스 모던 미술관, 그리고 까페 TERRAZZA이다.

가라스노모리 홈페이지 http://www.ciao3.com/top.htm (100엔 할인권을 프린트할 수 있다.)

도착해보니 넓은 주차장에 주차관리요원 2-3명이
대기하고 있어 인기를 짐작할만하다.
어린왕자 뮤지엄은 안가더라도
이곳은 꼭 가봐야만 한다고 했던 곳이다.

입구 앞부터 잘 정돈된 조경에 나무 곳곳에 유리로 만든
구슬들이 붙어 있어 글래스의 숲이라는 걸 말해준다.

도착한 시간은 12시 20분으로 벌써 관람하고 나온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벤치에 앉아 있다.

입장권을 구입하려고하니 무슨 공연을 보겠냐고 묻는다.
추가금액이 들어간다는 뜻이겠지.
시간이 빡빡한데 그럴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안본다고 말하고 입장권을 구입했다.

입장권을 보니 황금시대의 어쩌구저쩌구 글스전
4월 18일부터 11월 3일까지 진행이란다.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을 이렇게 나누어서 전시중인 듯.

팜플렛에는 7월 18일부터 8월 31일까지
Crystal TrioEnsemble Concert 에 대한 안내가 있다.
사진으로 볼 때 크리스탈 유리 제품을 이용하는 연주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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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를 통과해 들어가보니 사진과 같은 정원이 펼쳐져 있다. (이 사진은 나오면서 찍은 사진)
전시관 건물을 뒤로 하여 연못이 조성되어 있고, 연못에 유리로 만든 작품들이 놓여져 있다.

특히 가운데 컨튼을 친 것처럼 좌우로 늘어서 있는 작품은 모두가 저 앞에서 사진을 찍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었다.
가늘게 꼰 철사에 세공된 유리를 꿰어서 연결한 높이 9m, 길이 10m 이 조형물은 사진으로는 정확히 표현이 안되지만
빛을 받으면 아름다게 반짝반짝 빛나는게 저 안에 있으면 참 신비로운 기분이다.

다른 블로그(http://blog.naver.com/towithyun/90040723112)의 사진들을 보니
각각의 색상으로 정말 아름답게 반짝이던데 날이 흐려 제대로 반짝이지 않은 듯 하다.
확실히 하코네의 날씨는 변덕이 심하다. 오전에는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구름이 잔뜩 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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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 쪽에서 바라본 본 정원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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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가에서 몸단장 중

돌아다니는 내내 이 곳의 이름이 
그냥 글래스 미술관이 아니라
글래스의 미술관인 것이
의아했었는데, 관내를 돌아다니다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뒤쪽로 가면 아래로
깊은 숲이 있고 좁은 산책로가 
숲사이로 꼬불꼬불하게 나 있다.

제법 길고 아래쪽으로 깊게
내려가는 숲이라서
밝고 화사한 정원의 분위기와는 달리
어둡고 조용한...
때론 약간 무서움이 느껴지기도 하는
깊은 숲속의 서늘한 느낌이다.
아래쪽으로 개울이 내려다보여
서늘함이 한층 더해진다.

혹 글래스의 숲 미술관을
방문하실 분들이라면,
잊지 말고 이 숲속도 거닐어 보기를
추천드리고 싶다.

어두운 숲을 나오면서
사진 한장.












글래스의 숲 미술관을 일정에 넣으면서
와이프가 항상 하던 말이 기념품 가게의 소품들이
너무 이쁘다는 것이었다.
여기 전시된 유리세공품에 대한 이야기보다
기념품 가게의 소품들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았다...
사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았다고....

어제 방문했던 라리끄 미술관에서도
글래스의 숲 미술관의 소품들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다.

그런데, 시간에 쫓기다보니 기념품 가게에 가는 것을
빼먹었다. 얼마나 이쁘길래 그런 말들이 나왔을까
확인했어야 하는데......

관람을 마치고 나오기 앞서 기념사진을 한장 찍었다.
이 시점에서는 많이 지치기 시작해서
허리도 굽어지고 순간적으로 배에 힘을 주는 걸 깜빡했다.
아 민망한 모습이여....

손에 들고 있는 것은 구입한 도록이 들어 있는
종이 가방이다. 이 종이가방도 참 예쁘다...





전시관에 들어갔을 때 사람들이 너도나도 카메라를 들고 플래쉬를 터트리며 사진을 찍고 있어서 깜짝 놀랬다.
뭔가 이상해서 입구에 나와 물어봤더니, 내부에서 사진을 찍어도 상관이 없단다.
보통 실내에서 사진촬영을 허가해주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별 일이다 싶었지만, 덕분에 아래 사진들을 올릴 수 있다.

슬라이드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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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시간 12시 20분, 퇴장시간  1시 5분으로 약 45분 소요. 한 1시간 30분 정도로 넉넉하게 봐야 할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