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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2009년 일본

5. 8월 3일, 하코네 - 여관을 나와서 고라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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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몸이었지만, 아침에 새벽 7시가 되어서 눈이 떠졌다.
이상하게도 여행중에는 일찍 잠에서 깨게 되는데, 잠자리를 바꾼 낯설음과 여행에의 긴장 때문에 그런 듯 하다.

아침에 눈을 떴더니 창 밖에서 흰색 고양이 한마리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고양이를 유달리 좋아하는 일본... 어제 밤에도 창밖에서 고양이 몇마리가 서성이더니 밤새 우리를 지켜봤을까?

아뭏든... 가볍게 아침 온천욕을 하고 여행 준비를 다시 갖춘 후 8시 30분 경 여관을 나섰다.






여관을 나오면서 여관 사진 한장

오늘 일정을 위해 걸어서 오오히라다이역(大平台駅, Ohiradai stn.) 으로 이동하였다.
여관에서 역까지 도보로 3분 정도 매우 가까운 거리이다.
이번 여행에서 묵은 숙소들은 마지막날 숙소를 제외하고는 모두 역에 근접하여 있다.
하루종일 많이 걸어야하는 여행임을 감안했을 때, 이렇게 접근성이 좋은 숙소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다.
접근성이 뛰어난 숙소들을 찾기 위하여 여행 계획을 짤 때 얼마나 심사숙고 했을까....



여관에서 나와 역으로 가는 중간에 작은 사찰이 있었다.
아주 작은 사찰이라 지나칠까 하다가
그냥 한번 구경만 하기로 했다.

안으로 들어가봤더니 별거 없어서... 그냥 나왔다.
일반적으로 일본의 스님들은 대처승이어서 작은 사찰에
가족이 함께 기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왜 일본 만화들 보면....
아버지가 스님이어서 절을 이어 받아야 한다고 ^^

불상이 없었더라면, 이 곳이 사찰인지 모르고
지나쳤을 것이다. 일반 가정집과 차이가 없으니까...

이 글을 쓰면서 오오히라다이 지역의 관광지 중에서
이 사찰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었다.


린센지(林泉寺)

소토슈(曹洞宗) 종파의 사원으로
오히라다이 마을의 이장이었던 藤曲主水이
전국시대에 완성한 절로 알려져 있다.


산다화가 만발하는 봄의 경치가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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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히라다이 역의 모습. 해발 345m에 위치한 아주 작은 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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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구내에 들어가서 승차장까지는 위 사진과 같이 긴 계단을 내려가야 한다.
하코네등산철도가 산비탈을 깍아 놓아졌기 때문인데, 큰 역들은 역 주변을 평지로 조성해놨지만
오히라다이역은 매우 작은 역이라서 선로 주변만 평지로 조성해 놓은 듯 하다.

첫날 이 역에 도착했을 때 감탄한 것이 있는데,

바로 역에 우산이 비치되어 있다는 점이었다(오른쪽 사진에서 계단 옆에 놓여진 분홍색 우산).
하코네나 닛코를 돌아다니면서 역이나 호텔 등지에 이렇게 우산이 비치되어 있는 경우를 종종 보았는데,
이는 여행객들을 위한 섬세한 배려이기도 하거니와 이 지역들이 고산지대여서 비가 자주 내리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실제로 여행 내내 흐린 날씨였으며 간간히 내리는 비를 볼 수 있었다.


모든 역에는 이렇게 주변 안내도와 열차 시간표가 붙어 있다.
이 열차 시간표는 매우 정확하여 이동시 이 시간표를 적어 놓으면 시간 낭비없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여행 계획은 분단위로 이동 계획이 짜였다.
물론 내가 짠 건 아니지만 ^^

하코네등산철도(箱根登山鉄道)

원래 오다와라역부터 고라역까지
운행하는 총 15km의 산악철도로 
현재는 오다와라에서 하코네유모토
구간을 오다큐에게 일임시키고
하코네유모토에서 고라구간만
운행한다고 한다.


오다큐와 하코네 등산철도는
궤간이 다르기 때문에 직통운전을
하던 이전에는 오다와라에서 하코네유모토간에 3선궤조라고 불리는
총 3개의 레일이 오다큐의 1067m
협궤와 하코네등산철도의 1435m
두 궤간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게
해놓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오다와라쪽 절반정도가
철거되어서 그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다고....


하코네 등산철도는 심한 구배를 극복하기 위해 총 3개의 스위치백이 존재하는데, 그 중 두개는 단지 신호장이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오오히라다이역이다. 그래서 플랫홈이 2단식으로 설치되어 있다.

오른쪽 사진과 같이 레일의 끝이
막다르게 형성되어 있다.  

스위치백(switchback)

경사가 가파른 구간에서
열차를 전진·후진을 반복하게 하여
목적지에 오를 수 있도록 설계한
철도선로, 정동진으로 향하는 기차를 타면 스위치백을 경험할 수 있다.

오다큐 등산 철도 홈페이지 http://www.odakyu.jp/korean/sightsee/hakone/Etozan.html

오오히라다이역의 역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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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내로 들어오고 있는 하코네등산열차와 열차가 들어오고 나가는 방향의 사진
빽빽한 나무들의 짙은 녹음 사이로 하코네등산열차가 오가게 된다.


열차를 기다리는 짬을 이용해서 역내의 이곳저곳을 카메라에 담았다.
역내의 전경.... 구석구석의 모습들... 그리고 작은 모습들도...
전체 여행 일정 자체가 매우 빡빡하게 짜여져 있어 사진 찍기가 쉽지 않다보니
이렇게 기다리는 시간에는 좀 여유를 부리면서 셔터를 마구 눌러냈다.
그러다보니 아래 사진들처럼 세세한 곳까지 카메라에 담게 되었다.





역내에서 찍은 사진들...


이번 여행에 함께한 모르간 듀블레드 양 ^^

우리의 첫번째 목적지인 고라역에 드디어 도착. 이 곳에서 아침으로 두부를 먹기로 하였으나...